GPT가 대중에게 공개된지 2년이 되었습니다.
GPT-3.5 모델까지 개발한 다음에
2022년 11월30일에 무료 버전으로 공개를 했죠.
지난 2년 동안 정말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네요.
한장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GPT-1 모델을 처음 만든건 2018년 이었고,
이후 GPT-2, GPT-3, GPT-3.5까지 해마다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이 날 첫 공개를 했고,
그 이후 몇 달마다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거나 기존 서비스를 업데이트를 했네요.
2022년 11월 30일
ChatGPT라는 이름으로 GPT-3.5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무료로 일반 대중들이 처음으로 체험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이어서,
AI 개발자들이 쓰는 AI가 아니라
말 그대로 세상 사람 아무나 쓸 수 있는 "모두의 AI"가 됐습니다.
이렇게 개발비가 많이 들어간 고품질 고기능 제품이
이렇게 저렴하게, 심지어 무료로 공개되다니요.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져버렸습니다.
2023년 3월 1일
GPT API가 발표되었습니다.
chatgpt.com 사이트에서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버로 질문을 보내면 서버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죠.
이를 통해 GPT 기술이 여러 개발자들에게 개방되었으며,
세상 모든 서비스에 AI의 기능이 덧붙여 질 수 있는 "GPT is everywhere"이 되었습니다.
즉, 모든 사람이 GPT를 활용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거죠.
2023년 3월 14일
GPT-4와 음성 인식 모델인 Whisper API가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텍스트만 처리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멀티모달(예: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이 시작되었죠.
그만큼 AI 서비스의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2023년 3월 23일
ChatGPT Plugin이 나왔었습니다.
GPT 플랫폼 안에서 여러 회사들이 자기의 서비스를 출시 할 수 있게 되었죠.
플레이스토어에서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 처럼요.
(※ 지금은 없어졌고, GPTs 기능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죠)
2023년 11월 7일
GPTs가 출시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쓰는 자연어를 통해 누구나 챗봇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심지어 파일도 첨부할 수 있어서,
첨부 지식 기반으로 대화를 하는 RAG가 가능해졌죠.
꽤 어려운 코딩을 해야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인데,
GPTs에서 너무나 쉽게, 누구나, 아주 여러 개의 챗봇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7일은 오픈AI의 첫 DevDay 행사였고,
이 날 아주 여러가지 발표를 했어요.
그 중 하나는 입력 토큰이 기존 대비 4배로 확대되었다는 점이죠.
일을 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입력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이 아주 늘었고,
이건 업무 문서를 생성할 때 엄청난 편리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 API 비용도 많이 인하했어요.
수많은 개발자들이 더 많은 GPT 기반의 서비스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전부 다 오픈AI의 원가 부담을 많이 높입니다.
글이 더 길어지고 많아지고, API 비용은 적게받고... 돈은 어떻게 벌 생각인걸까요.
2024년 5월 13일
GPT-4o가 발표되었어요.
GPT-3.5의 속도와 GPT-4의 글 실력을 모두 갖춘 훌륭한 모델이죠.
드디어 GPT가 사람이 실제 대화에서 응답하는 속도를 따라잡았어요.
2024년 8월 6일
추가적인 GPT-4o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출력 토큰이 4배로 확대되었습니다.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등 업무 문서를 만들 때
한번에 써주는 글이 짧아서 아주 불편했었죠.
목차부터 만들고 각 항목별로 나누어서 아주 여러 번 시켰어야 했는데요,
이러다보면 전체 문서의 흐름이 좀 흐트러지는 문제가 생겼었죠.
그런데 출력 토큰이 길어지니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개선이 되었습니다.
업무 문서 만들기가 훨씬 편해졌고, 논리적 흐름 같은 완성도가 많이 좋아졌죠.
물론 이 변화도 오픈AI에게는 상당한 원가 상승을 일으켰을겁니다.
2024년 9월 12일
o1이라는 고급 추론 기능이 발표되었습니다.
2024년 9월 25일
AVM(Advanced Voice Mode)이 도입되어 실시간 대화가 더 매끄러워졌습니다.
2024년 12월 5일
GPT Pro 요금제가 출시되었습니다. 무려 월 200달러네요.
다만, 금액에 걸맞는 파격적인 기능이 제공됩니다.
GPT-4o무제한, o1, o1 Pro 기능까지 제공한거죠.
2024년 12월 12일
AVM(Advanced Voice Mode)에서 실시간 영상 이해 기능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이제 영상을 보여주며 그 장면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죠.
이 정도면 진짜 사람이 할 줄 아는건 GPT도 다 할 줄 안다고 봐야겠어요.
이 정도의 신 기능 출시, 업데이트라면
보통 1년에 한번만 발표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한달만에 또 발표하고 몇주만에 발표하고...
엄청난 속도입니다.
새로 나오는 기능을 다 써보면서 이 속도를 따라가는 사람은
아마 저처럼 GPT를 강의하거나 GPT 관련 콘텐츠를 하는 사람들 뿐일거에요.
실제 업무에서 사용하시는 순수 사용자들은
도저히 이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겁니다.
새로운 툴 공부에 하루 종일 매달려야 할 지경이니까요.
이 발전의 대가로 오픈AI는 올해에도 엄청난 적자가 예상됩니다.
다행히도 오픈AI에 내 돈을 더 넣겠다는 곳이 많아서
펀딩을 통해서 돈을 계속 끌어모으고 있어요.
적자가 나더라도 이런 발전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는거죠.
기업가치 200조나 되는 회사가
연간 7조의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 열심히 달리는 이유가 뭘까요?
오픈AI의 CF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두 대열에 남아 있는 것이다.
by OpenAI CFO
그래서 챗GPT는 결국 주간 활성 사용자 2.5억명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저 정도 인원이 매주 GPT를 사용하고 있으니
그 대화에서는 또 엄청난 데이터가 쌓이고 있겠네요.
지금의 챗GPT는 2년 전의 챗GPT가 아닙니다.
출시된 이후로도 Knowledge 업데이트를 계속 했습니다.
인터넷 내용을 크롤링 해서 학습시키는 것도 있지만,(이러면 전문지식이 많아지죠)
실제 사람들이 GPT와 나눈 대화도 계속 학습시키고 있습니다.(이러면 말을 더 잘하게 되죠)
그래서 가면 갈수록 점점 일을 시키기가 너무 편해지고 있어요.
게다가 편의 기능까지 계속 추가되고 있고요.
아까 나눈 대화의 질문을 편집해서 다시 물어볼 수도 있고요,
특정 대화를 아카이브에 저장할 수도 있고요,
인터넷 검색도 시킬 수 있고요,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공통 지침을 정해놓을 수도 있죠.
그래서 GPT는
어제 보다 오늘이 훨씬 똑똑하고
오늘 보다 내일은 더 더 더 똑똑할 것 같아요.
우리가 일을 할 때 인터넷을 안 쓰는 사람은 없죠.
나의 구글과 너의 구글은 똑같은 구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글로 자료 조사 분석을 했을 때
모두의 보고서 수준이 동일하지는 않죠.
같은 구글로 누가 얼마나 잘 찾고 정리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스킬의 영역이잖아요.
챗GPT는 똑똑합니다.
나의 GPT와 너의 GPT는 물론 똑같은 GPT입니다.
하지만 누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업무속도에는 점점 더 차이가 생길겁니다.
모두가 손으로 나사를 돌린다면
하수가 1개 돌릴 시간에 고수라고 해도 2개 정도 돌리겠죠.
모두에게 드라이버가 주어진다면
하수가 10개 돌릴 시간에 고수는 50개를 돌립니다.
속도 차이는 2배가 아니라 5배가 되죠.
모두에게 전동 드릴이 주어진다면
하수가 100개 돌릴 시간에 고수는 1000개를 돌립니다.
속도 차이는 더 커지고, 업무 양의 차이는 더더더 커지죠.
더 놀라운 것은,
전동 드릴 잘 돌리는 고수 한명이
드라이버로 일 하는 수십명의 업무량을 커버하고
손으로 일 하는 수백명의 업무량을 커버한다는거죠.
우리 인류에게 새롭게 주어진 도구, 생성형 AI.
쓰냐 마냐의 문제는 이미 지나갔어요.
내가 얼마나 잘 쓰느냐의 숙제만이 남은거죠.
오늘도 슬기로운 AI생활 하세요~
PS.
이번 글과 다음 글이 이 곳 SK그룹 mySUNI에서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나간 2년을 돌아보는 글을 썼고요,
다음 글에서는 앞으로 AI를 어떻게 다룰지, 우리 조직은 AI 때문에 어떻게 변해갈지
그 생각을 자유롭게 써볼까 합니다.
이 곳 SK그룹 mySUIN에서 글을 쓴지도 벌써 1년 정도가 되었네요.
연재를 해 오는 동안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고민하고 글 쓰고 댓글 달고 하면서 함께 많이 성장했습니다.
언제 또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에도 저는 제 유튜브에서, 제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계속 좋은 활동 이어가고 있겠습니다.
다들 건강하고 평화로운 연말 보내세요.
그리고 내년에도 슬기로운 AI 생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