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Copilot의 현재 실력을 알아보겠습니다
Copilot은 종류가 많아서 좀 헷갈립니다.
다들 코파일럿 쓰고 계시죠?
빙 검색하면 옆에 뜨는 대화창 코파일럿 그거요?
엣지 브라우저 열면 오른쪽 상단 구석에 있는 그거요?
그건 무료 코파일럿이죠. 저도 잘 쓰고 있습니다.
무료 버전 코파일럿의 핵심 특징과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글을 한번 쓴 적이 있지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먼저 읽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안 다녀오시고 그냥 이 글을 계속 읽으셔도 됩니다.
무료 버전 코파일럿과 오늘 다룰 유료버전 오피스 연동 코파일럿 사이에 딱히 공통점이나 연계되는 부분이 없네요. 그냥 각각 공부하면 됩니다.
아무튼 오늘 제가 다룰 코파일럿은 그 무료 버전이 아닙니다.
굉장히 비싼 유료!! 고오급!! 코파일럿입니다.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아웃룩, 팀즈까지 다 할 줄 안다는 바로 그 코파일럿이요.
오늘은 그 비싼 코파일럿이 파워포인트를 얼마나 할 줄 아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워드와 엑셀도 언젠가 다뤄볼게요~ )
우선, 오피스 연동되는 코파일럿을 쓰려면 반드시 MS365 구독형 버전이 있어야 합니다. 설치형 오피스2021 이런거로는 안됩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저는 이번에 갤럭시 북4 울트라를 무려 300만원 넘게 주고 샀으며, 거기에는 오피스2021 홈 에디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파일럿을 사용하며 실험해보기 위해 MS365 또 샀습니다. ㅜㅠ
오피스2021 홈 에디션은 잉여가 되버렸네요. 찾아보니 11만9천원이던데 말이에요.
자~ 우선 정리 한번 하죠.
MS의 AI 기능은 이제 모두 코파일럿이라고 부르는데(빙챗이라는 용어는 이제 없어졌어요),
여기에는 총 3종류의 코파일럿이 있습니다.
빙 검색 옆에서 봤던 빙챗(지금 이름은 코파일럿) 그게 바로 이 표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코파일럿 Free 입니다. 보시면 MS Office App들과 연동이 안 되죠.
오피스 연동하려면 최소 코파일럿 프로를 사야 합니다. 즉, MS365도 구독을 해야하고, 거기다가 코파일럿 프로까지 구독을 해야 비로소 오피스에 붙은 코파일럿을 쓸 수 있다는겁니다.
개인용은 MS365가 월7천원 수준, 코파일럿 프로가 월20달러입니다. 총 3만5천원 정도가 월 요금이 되겠네요. GPT plus 월 구독료 20달러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코파일럿은 아직 보급되려면 멀었습니다.
이 가격이 합리화되려면 오피스 안에서 날고 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요… 제가 써보니 사실… 아직… 그닥… 흠…
기업용은 더 비쌉니다. MS365 자체가 1만6천원 정도의 월 구독료이며, 코파일럿도 30달러이죠. 총 5만5천원 정도의 월 구독료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제가 산 버전이 바로 이 기업용 버전입니다. 다행히 1인으로도 기업용 버전을 구매할 수 있네요.
구독하실 분들은 잘 알아보시고 구독하세요. MS365 없는데 코파일럿만 사고 그러지 마시고, 코파일럿 프로 샀는데 왜 엣지 브라우저에서 쓰이는 기능이 무료버전이랑 똑같냐 그러지 마시고…
기업용 MS365도 저기 떡하니 Basic이 착한 8100원에 있습니다만, 저 등급에는 코파일럿을 붙여주지 않는군요. 어쩔 수 없이 그 위에 등급 standard로 샀습니다.
비싼거 샀으니 이제 열어서 하나씩 기능을 써 볼까요.
이렇게 메뉴바에 코파일럿 버튼이 생깁니다. 디자이너 기능과 나란히 있어요. 쓰다보니 자리는 참 편하네요. 코파일럿으로 글 처리하고 이미지 추가하고, 디자이너 열어서 배치 다시 해서 이쁘게 만들고 합니다.
MS365는 브라우저에서도 돌아가지만 데스크톱 앱을 설치하면 로컬에서도 돌아갑니다. 기존에 쓰던 오피스2021과 별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우선 제일 신박한 기능.
말 한마디로 ppt 슬라이드 덱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한마디 했을 뿐인데, 여러 장 만들어주네요.
디자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슬라이드마다 적당한 글자 수와 적당한 그림을 넣어줍니다.
애초에 고퀄은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이만하면 낫 배드~
어차피 안 이쁘더라도 디자이너 기능으로 잘 터치하면 되겠죠 ^^
이건 좀 마음에 들었는데요,
슬라이드에 삽입된 텍스트 외에, 슬라이드 노트 부분에 훨씬 자세한 설명이 자동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걸 발표하는 사람이 그대로 읽으라고 만들어준 발표 스크립트입니다. 본문에는 너무 키워드만 있는 반면에, 스크립트는 훨씬 탄탄하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슬라이드에 각각 스크립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완전 창작이 아니라, 제가 글 하나를 줘 보겠습니다.
OpenAI 블로그에서 긴 글 하나를 찾아서 텍스트 복사를 했습니다.
(영어 글을 찾아 저기까지 갔네요. MS 코파일럿은 현재 기준으로 ‘한글’을 전혀 처리해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영어만 됩니다 ㅠㅜ)
(URL 넣으면 알아서 PPT 만들어주면 너무 좋겠는데, 이래저래 시도해봐도 그건 아직 안 되네요. 언젠간 되겠죠 이 기능. 보고있나 마이크로소프트~)
복사한거 다 집어넣고 ppt 만들어달라 했더니 잘 만들어주네요.
제법 중요한 내용을 추려서 슬라이드에 넣어줬습니다.
소문에는 word 파일을 주면 그걸 바로 ppt로 만들어준다 하더라구요?
Microsoft365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자랑을 해놨더군요.
(참고로 거기서 자랑해 놓은 그대로 따라해봐도 작동 안되는거 많아요 ㅜㅠ)
코파일럿에서 create presentation from file 이라고 프롬프트 입력한 후에
/ (슬래시) 누르면 파일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뜹니다. 나의 원드라이브 계정에 올려놓은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파일들을 다 불러올 수 있습니다.
“코딩 하지 않고 챗봇 만들기” 블로그 글 썼던 워드 파일을 주면서 일 시켰더니 슬라이드 19장을 만들어줬네요.
기본으로 사용하는 슬라이드 템플릿이 많지 않은가 봐요. 19장 만드는데 왜 이렇게 중복 템플릿이 많은지… MS 가난한가요… 디자이너(AI 툴 말고 진짜 사람 디자이너) 더 고용해서 템플릿 좀 만들지…
워드 내용을 ppt로 얼마나 잘 옮겼는지 살펴볼게요. 참고로 워드에도 중간에 이미지들이 들어가있고, 코파일럿이 그런거도 가져와서 ppt에서 활용했네요.
이 정도 수준입니다.
전체적으로 워드의 내용을 충실하게 발췌해서 가져왔고, 편집/재가공/재작성을 많이는 안 하네요. 나중에는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할지 선택하는 옵션도 생길 것 같아요.
(이미 프롬프트로 그 창의성을 제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아직 안 시켜봤어요)
이번에는 어느 대학의 history of AI라는 자료를 줘봤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여기에도 슬라이드 노트가 있습니다.
슬라이드 노트에는 발표자가 읽을만한 발표 스크립트도 있고, Original Contents라는 제목을 붙여서 워드에 있던 내용도 많이 적어줬습니다.
원문 내용 참고해서 빠르게 공부하고 발표 스크립트로 발표 준비하면 될 듯 합니다.
다 만들어진 슬라이드에서 이렇게 한장만 더 추가시키는 것도 가능해요.
여러 장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구요.
이거 대박이죠?
슬라이드 전체의 폰트를 바꾸는겁니다. 폰트 종류, 색깔, 크기 바꿀 수 있으면 너무 편하겠네요. MS365 유튜브에서 분명히 된다고 시연을 해놨는데, 하지만 제가 해보니 안 되더라구요!!
브라우저에서도 데스크탑 앱에서도 해보고, 이 파일 저 파일에서 서른번 넘게 시도했는데 단 한번도 해준적이 없습니다. 하~ 왜 이러는걸까요…
슬라이드 순서 재배치, 슬라이드에 구역(section) 자동추가 가능합니다.
가끔 실수도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유사한 내용끼리 잘 묶어주고, 알아서 간지(인터섹션) 페이지도 만들어줍니다.
이미지를 변경할 수도 있고,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능은 마음에 들었어요. 이미지가 1장이면 MS 디자이너가 만들어주는 컨셉도 좀 단조로운데, 이미지를 2장 넣거나 3장 넣은 슬라이드들이 중간에 있으면 MS 디자이너의 기능도 더 잘 활용할 수 있어요.
하나의 슬라이드 내용을 2개의 슬라이드로 분할하는 것도 시도해봤는데 잘 작동하네요.
태생이 챗봇인 AI라서 그런지, ppt 만들고 편집하는 것 보다, 사실은 이렇게 ppt 내용 요약하는 걸 제일 잘 합니다. 질문하면 ppt 자료에 의거해서 답변 잘 해줍니다.
레퍼런스도 제시해줘서 해당 슬라이드로 찾아가보기 편리합니다.
MS 디자이너 기능도 조금만 더 살펴볼까요.
하나의 슬라이드에서 디자이너 누르면 이렇게 비슷한 듯 다른 디자인들을 추천해줍니다. 어디까지 해주나 싶어서 계속 더보기를 눌렀더니 이 정도 나오네요.
한장씩 다 바꿔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위보다는 아래쪽이 예쁘긴 하죠? ^^
마지막으로 필살기 하나 알려드립니다.
내가 만든 템플릿, 우리 회사 템플릿을 적용 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ppt 열어서 완전 blank일 때 생성하면 마스터를 코파일럿이 마음대로 생성합니다.
그러지 말고,
일단 회사 템플릿(또는 나의 템플릿) 파일을 엽니다. 그럼 마스터에 배경 이미지도 깔려있고 색깔도 지정되어 있고 폰트도 지정되어 있겠죠?
여기서 슬라이드는 다 지웁니다.
그리고는 create a presentation about ~~~ 하면서 일을 시킵니다.
제일 왼쪽이 최초에 있던 슬라이드입니다.(비슷하게 생긴 마스터가 적용되어 있죠)
이걸 다 슬라이드 삭제 하고, 코파일럿에게 태양계 자료 만들라 해서 가운데에 있는 슬라이드가 생성되었습니다.
색감이나 마스터에 깔린 이미지 등이 나름 일관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각각의 슬라이드에서 디자이너 열어보면 이거도 나름 일관성 있는 컨셉이 나옵니다.
자~ 오늘은 코파일럿(나와있는 코파일럿 중에 제일 비싼 버전)을 가지고 놀아봤습니다.
챗GPT 처음 나왔을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초보가 한 것 보다는 일을 잘 하고, 인간 고수의 실력만큼은 절대 못 따라가는, 그런 애매한 포지션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합니다. 챗GPT도 처음에 글 실력이 딱 그랬는데,
그걸 활용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얼마나 빨리 늘었는지 말이지요. 그리고 챗GPT 자체도 실력이 엄청 늘었지요.
코파일럿도 그렇게 되겠죠. MS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천천히 꾸준히 쓰면서 낮은 수준의 문서 자동화에 활용을 하다가, 기능 개선되는거 봐가며 점점 더 고급 문서 자동화를 해봐야겠습니다.
AI 툴을 이런 점이 좋습니다.
한번 배워두고 익숙해지면, 나는 가만있어도 AI 툴이 좋아지는 그 혜택을 나도 다 누릴 수가 있고, 마친 내 실력이 올라가는 것 같은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거죠.
여러분~
AI에 잘 올라타고 계십니까?